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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축구 뉴스/맨유

EPL 제 18라운드 VS 본머스 결과!! -1

by 오늘도 행복하세요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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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새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 본머스 AFC

EPL 제 19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시간 : 2023. 1. 4. 05

장소 : 올드 트래포트

 

 

맨유는 이 경기에서 승리(승점3)를 차지할 시 리그 순위 4위로 상승할 수 있으며,

이 순위를 유지할 시 EPL에서 단 4장만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본머스는 최근 4연패 이후 2승을 차지하면서 분위기에 반전을 성공하는 듯 했으나,

또 다시 4연패의 수렁에 빠진 상황이었다.

팀은 리그 15위로써 강등권 바로 위쪽에 위치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타고 있었다.

엎친대 덮친 격으로 주전 선수들 중 부상으로 결장하는 선수들이 생겨났고,

어떻게 해서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5, 본머스의 선축으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두 팀의 전술적인 컨셉은 확실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조금씩 턴 하흐 감독이 지향하는 축구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강력한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뒤, 인버티드 윙백을 활용한 미드필더의 숫자 싸움이나 공격적인 패스 앤 무브를 통해 페널티박스에서의 수적 우위를 점하려 시도했고,

 

본머스는 비교적 웅크려 있다가 카운터 어택에 집중을 했다. 또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차근차근한 빌드업을 통한 공격 작업을 세밀히 가져가려 시도했다면 본머스는 역습 축구를 시도한 결과 롱 볼이나 크로스를 통한 해더 혹은 세컨볼에 집중한 전략을 보였다.

 

 

경기 결과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3 대 0 승리!

 

새벽 다섯 시를 깨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들에게는 이번 승점 3(챔스권 진입)이 정말 천금 같은 승리가 아닐 수 없다. 풀타임으로 경기를 관람했고, 지극히 주관적이며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대 본버스 전에서 인상 깊었던 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 관전 Point -

1. 맨유의 4백

최근 맨유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포지션을 꼽으라고 한다면 수비를 꼽을 수 있다. 이번 시즌,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즈(이하 리산마)라는 월드컵 결승 팀의 주전 센터백들이 맨유의 최후방을 지키고 있다. 리산마는 시즌 초반 문제점을 드러내었던 피지컬 문제를 아주 뛰어난 축구지능으로 극복했다.

 

바란이야 두 말 하면 입아플 정도의 월드클래스다. 부상만 당하지 세계 최고의 수비수이지 않을까? 이 두 사람은 수비적으로 맨유에 단단함을 가져다 주었을 뿐 아니라, 공격 작업 시 빌드업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특히나 왼발 스페셜리스트인 리산마의 대지를 가로지르는 왼발 롱패스는 맨유가 지는 아주 좋은 무기라 할 수 있다.

 

최근들어 쇼터백으로 활약했던 루크 쇼는 이미 소튼에 있을 때부터 EPL을 씹어 먹었던 선수이며, 오른쪽의 달로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많은 이들의 염려를 쓸대 없는 기우로 만들어버렸다. -리산마-바란-달로로 구성된 맨유의 4백은 리그 최상위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이다.

 

그런데, 이번 경기 맨유의 4백에는 아주 큰 변화가 있었다. 바란이 빠지고 매과이어가, 월드컵 위너 리산마가 빠진 자리에 린델뢰프가 이름을 올렸다. 심지어 햄스트링 부상 이슈가 있던 달로가 빠지고 완 비사카가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소위 말하는 솔샤르 시절의 철의 4이 턴 하흐 체제에서 출전한 것이다(-린델뢰프-매과이어-달로).

 

맨유 팬들이라면 이 네 사람으로 구성 된 포백에 대한 불신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솔 감독 시절, 이 네 사람을 보며 좌절할 때가 얼마나 많이 있었는가? 심지어 지난 두 경기, 루크 쇼는 쇼터백으로써 아주 훌륭하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네 사람의 포백이라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조합이었다.

 

과연 턴 하흐 아래에서 이 네사람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까? 조심스레 경기를 살펴보았다. 경기를 풀로 관람한 뒤, 개인적인 평가를 하자면 이렇다.

 

1) 샌터백에서 출발하는 전진패스가 없다.

리산마와 바란의 조합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는 적극적인 공격가담이다. 과감히 앞으로 침투시키는 롱패스, 세밀한 빌드업, 좌우 대각선 찌르기 등의 공격패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여전히 매과이어는 횡 패스를 하기에 급급했고(심지어 심각한 미스를 하기도 했음). 린델뢰프는 참 좋아하는 선수이지만 공중불이나 빌드업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2) 생각보다 비사카의 폼이 괜찮았다.

솔샤르 시절부터 턴 하흐 감독님의 집권 초기까지 완 비사카가 공을 잡을 때면 늘 불안이 동반했다. 어떻게 빼앗길까? 어떤 패스 미스를 할까? 등의 염려 말이다. 역시나 비사카는 자주 패스 미스를 했고, 한숨을 자아냈었다. 장기였던 수비도 무뎌진지 오래였다. 그런데 오늘 출전한 비사카는 조금 달았다. 패스 미스를 유발했던 무모하거나 의미없는 패스 보다는 안정적으로 짧게 주고 받을 수 있는 패스들을 선호했다. 원래 장기였던 태클 역시 빛을 발했다. 이대로 좋은 폼을 유지한다면 굳이 비사카를 처분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한 달로의 좋은 경쟁자가 될 수 있으리라.

 

3) 쇼터백? 나의 본업은 쇼베르트 쇼를로스!

무슨 말이 필요있으랴! 2번째 골 때 환상정인 드리블을 통해 빌드업 해나가는 과정, 그리고 결정까지! 3번째 골 때 반대편 침투하는 브루노를 보며 환상적인 롱 패스를 통해 대각 방향전환 침투패스까지! 골 장면 뿐 아니라, 공수 완벽한 밸런스의 유지, 인버티드 윙백 룰의 완벽한 소화, 안정적인 키핑과 롱패스까지! 정말 축구를 잘 하는 선수이다. 잔부상만 잘 관리가 된다면 에브라를 향한 향수를 지워버리리라. 그의 본업은 역시 윙백이다! 센터백도 너무 잘하지만 윙백에서 루크 쇼는 브라질의 레전드 카를로스가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2. 역시 8번! 그대 이름은 브루노 페르난데스

개인적으로 브루노는 현 맨유 선수 중 가장 좋아하는 선수이다. 경기 선발 우측 윙포워드 자리에서 플레이 메이커 룰을 부여받아 출전한 브루노! 개인적으로 브루노가 윙 자리에 서면 파괴력이 반감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산초가 부재하고, 안토니가 부상 중인 시점에 팀 내에 우측 윙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그의 장기인 10번 자리에 설 때 보다 위협은 조금 덜 해보이지만, 오른쪽에서 반대쪽을 향해 원투 패스를 주고받을 때면 이 선수의 진가를 볼 수 있다. 브루노는 장점이 참 많은 선수이다. 좋은 시야, 끊임없이 전방을 향한 도전적인 패스(물론 실패할 때가 많음), 승부욕 등등.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이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활동량이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짧은 패스를 주고 침투타이밍을 잡아 마치 가짜 9번처럼 수비 뒤 공간을 파는 능력이 아주 탁월하다(경기 초반 거의 유일무이 했다고 본다).. 또한 수비가담 역시 끊임없이 시도한다. 이 능력 덕분에 에릭센 역시 수비부담을 덜어낼 수 있고, 카세미루 역시 공격적인 작업을 더욱 시도할 수 있어 보인다. 현재 맨유의 중앙을 책임지고 있는 브루노-에릭센-카세미루로 연결되는 삼각편대는 모두 개개인의 기량이 아주 탁월하지만, 브루노의 활동량이 세 선수의 유기적인 연합을 잘 이루어 내게끔 만든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선수의 패스정확도가 떨어짐을 보며 아쉬운 평가를 내린다. 물론 이 선수가 혹사를 당하며 체력적인 이슈를 보일 때면 표정에서 힘들어 하며 패스가 조금 무모하게 들어갈 때가 보이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10번이라면 메수트 외질처럼 아름다운 패스 한방, 정확한 키 패스 한방을 찔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혹은 리오넬 메시처럼 혼자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어 엎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맨유에 어울리는, 맨유 스피릿에 적합한 10번은 웨인 루니처럼 누구보다 강한 승부욕과 왕성한 활동량, 팀을 향한 열정을 가진 남자가 아닐까? 물론 루니는 맨유에서 언터쳐블한 존재이기에 그와 똑 같은 유형의 선수가 탄생하리라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브루노야 말로 퍼거슨 경 시절, 혹은 반 페르시와 함께 뛰며 쳐진 9번 혹은 10번 역할을 하던 루니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아닐까? 이제는 맨유의 핵심이 된 브루노! 막상 이 선수를 제외한 채 선발 명단을 짜려 하면...... 생각조차 하기 싫다.

 

 

3. 월클 오브 월클 오브 월클!! 카세미루!!!

이 남자의 능력치의 한계는 어디일까? 새로운 팀!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기란 절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어떤 이들은 몇 시즌동안 새로운 리그의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을 하곤 한다. 하지만, 리그 적응이 무엇인가? 라며 순진한 표정과 함께 마치 원래 그 리그에서 뛰었던 것처럼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들을 향해 팬들은 월클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EPL은 대체적으로 스페인 프리메라 리그보다 훨씬 거칠고 투박하고 빠르다. 과연 카세미루가 월클이라 하더라도 EPL의 빠른 템포에 무사히 적응을 마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었지만, 보란 듯이 적응을 마친 카세미루는 자신이 왜 월클 인지를 증명 해 내었다. 1번째 골에서 그의 클라스가 빛을 발했다.

 

전반 22, 데드볼 상황에서 세트피스 득점(a: 에릭센)! 좌측 2선 지점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은 맨유!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인 에릭센이 상대방 골키퍼와 쉐도하는 공격수들 사이로 기가 막힌 프리킥을 성공시켰고, 수비 뒤쪽에서 야금야금 침투하던 카세미루는 다리를 쭉 뻗어 골망을 갈랐다. 옵사이드에 대한 조바심이 나는 장면이었지만, 다시보기로 살펴본 결과 옵사이드와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 상대 수비가 매과이어와 같은 장신 선수들을 밀착 마크한 탓도 있지만, 침투하는 카세미루를 전혀 막아서지 못했다.

 

완벽한 패스에 이은 완벽한 골이며, 그간 답답했던 맨유의 세트피스에 활력을 더한 에릭 램지 코치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공을 향한 집념을 보인, 상대 수비의 견제 따위는 가볍게 이겨내 버리는 카세미루의 집중력이 만들어 낸 골이다.

 

사실 경기 초반, 맨유 선수들의 몸이 매우 무거워 보였다. 패스를 돌리며 빈틈을 찾아내고자 했지만, 연속되는 경기 탓인지 조금은 지친 듯 보였다. 하지만 자칫 경기가 답답해 질 수 있는 상황에 터진 카세미루의 골은 팀의 분위기를 바꾸어 놓기에 충분했다.

 

카세미루의 존재는 상대 공격수에게 큰 부담이 된다. 그 말은 우리 센터백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매과이어와 린델뢰프 조합이 조금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센터백을 보호하고, 본머스가 카운터를 시도하기 위해 패스의 기점이 되는 선수에게 공을 전달할 때면 언제 어디서가 되었든 상대 플레이 메이커와 부딪혀 공을 탈취해 내는 월클 오브 월클 홀딩 덕분에 긴장을 내려놓고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심지어 공격작업 시 전진 패스의 퀄러티를 보라...... 공격시 저 뒤에서부터 달려와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수적 우위를 더해주는 능력까지! 홀딩이 아니라 박투박 미드필더처럼 뛰어준 카세미루! 쇼를로스가 좌측 사이드를 찢었다면 카세미루는 중앙을 씹어먹어버렸다. 크카모의 본체는 크 였을지도?

 

 

- 2탄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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